닌나지 절
이 절은 진언종 오무로파의 총본산이며, 1994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헤이안 시대 전기에 고코 천황이 창건에 착수한 뒤 888년에 우다 천황이 완성시켰다. 연호를 따서 닌나지로 명명되었다. 우다 천황은 퇴위한 다음 출가해 닌나지 절 안에 승방을 만들어 30여년간 수행에 전념했다. 이런 연유로 법황이 거처하는 방(승방)이라는 뜻을 지닌 ‘오무로’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그 이후 닌나지 절 주변의 지명이 되기도 했다.
이후 메이지 유신까지 약 천년 동안 황자 황손이 몬제키(황족이나 귀족이 출가해 거주한 특정 사원)로 삼아 불법을 전했으나, 그 사이 오닌의 난 때 큰 불로 사원 건물 전체가 소실돼 나라비가오카 산 서쪽 기슭에 임시 고쇼(천황의 거처)를 만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현재의 가람은 에도 시대 초기에 도쿠가와 막부의 협력을 얻어 재건된 것으로 고쇼의 시신덴을 옮긴 금당(국보)을 비롯해 어영당, 관음당, 종루, 오층탑, 경장, 이왕문(모두 중요문화재) 등은 당시의 건물이다. 닌나지 절 경내는 닌나지 고쇼 터로서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서문에서 조주산 기슭에 걸쳐 시코쿠 88개소 영지를 본뜬 ‘오무로 88개소 영지’가 있다. 중문 왼쪽으로는 늦게 피는 벚꽃의 명소로 유명한 ‘오무로자쿠라’(명승지)를 볼 수 있다.
교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