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안지 절
199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임제종 묘신지파 사원이다.
원래는 도쿠다이지 가문의 별장이었지만, 1450년에 별장을 물려받은 호소카와 가쓰모토가 기텐 겐쇼를 초빙해 선종사원으로 만들었다. 겐쇼는 자신의 스승 닛포 소슌을 개산조사로 모셨고, 본인은 창건조사가 되었다. 한때 오닌의 난으로 소실되었지만, 1499년에 호소카와 마사모토가 재건했다. 그 이후 유명한 승려들이 잇따라 이 절에 거처하게 되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가문에서도 사찰 영지를 희사하는 등 최고 전성기에는 23개의 탑두(큰 사원의 부지 안에 있는 작은 절 또는 승방)를 거느릴 정도로 큰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1797년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조금씩 재건되기는 했지만, 전성기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
무로마치 시대 말기 작품으로 전해지는 방장정원(국정사적 및 특별명승)은 가레산스이 양식의 돌정원으로 유명하다. 직사각형 부지 안에 하얀 모래를 깔고 15개의 돌을 배치했다. 나무나 화초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상징적으로 자연을 표현하는 가레산스이 정원의 극치를 보여 준다. 호랑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조심스럽게 계류를 건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도라노코와타시’라고도 불린다.
방장의 북쪽에는 미토 미쓰쿠니가 희사한 것으로 알려진 석조 수반이 놓여 있다. 그 수반에는 ‘나는 오직 풍족함을 안다‘는 의미의 ‘오유족지(吾唯足知)’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그 외에도 이 절은 태평기 12책(중요문화재)을 절의 보물로서 소장하고 있다.
교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