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지 절(센본엔마도)
고묘잔 간기인 인조지라 불리는 사원으로, 본존으로 염라대왕을 모시고 있어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센본엔마도’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절을 창건한 오노노 다카무라(802~853)는 이승과 저승을 왕래하는 신통력을 가졌고, 낮에는 천황 아래에서 밤에는 염라대왕 아래에서 일했다고 한다. 주작대로 앞에 염라대왕을 안치한 것이 이 절의 기원이다.
그 후 1017년에 에이잔 에신 승도의 제자 조카쿠 큰스님이 ‘제인화도인접불도(諸人化導引接仏道:사람들을 불도로 인도하다 )’라는 뜻을 담아 이곳에 ‘고묘잔 간기인 인조지(光明山歓喜院引接寺)’ 절을 열었다.
현존하는 염라대왕은 148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가 2.4미터이다. 다카무라는 ‘정령 맞이하기’의 법의를 이어받아 탑파공양과 혼백을 맞이하는 종소리로 이 세상을 현세정화의 근본도량으로 삼았다. 이후 종지나 종파를 불문하고 민간신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5월에 열리는 센본엔마도 대염불 교겐은 교토 3대 염불 교겐 중 유일하게 대사가 있는 유언극으로 교토시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유명한 벚나무 ‘후겐조사쿠라’는 꽃이 피었을 때 떡잎이 있고, 꽃부리 채로 떨어지는 보기 드문 벚나무이다. 옛날 이 지역에 벚나무가 천 그루(센본) 있었던 것, 그리고 정령공양의 ‘센본 소토바(솔도파)’에서 유래하여 ‘센본’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엔아 큰스님이 무라사키 시키부의 공양을 위해 1386년에 세운 인조지 절 탑파는 귀중한 10층 다층석탑이며, 국가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교토시